하느님의 여종, 삼위일체의 엘리사벳 수녀(1880~1906)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맨발 가르멜의 수도회의 보리엘로(Luigi Borriello) 신부는 이 현대 신비가의 내적 풍요로움을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으로 제시해 주었습니다. 엘리사벳의 영적 여정은 그의 영혼에 내재하신 복되신 삼위일체의 신비에 중점을 두었지만, 보리엘로 신부의 작품은 디종 가르멜 수녀의 영적 여정의 다양한 단계를 강조하는 원천적 작품입니다. 저자는 엘리사벳의 내적 삶에 대한 이 본질적인 핵심을 전개하는 데 있어 "하느님의 집"이란 뜻의 엘리사벳 이름에서 "지명(指名)되어 불리고" 귀 기울여 들으시는 동정 마리아의 현존과 함께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모습과 흡사한 특성들을 끌어내어 전개하고 있습니다.
보리엘로 신부의 이 작품은 엘리사벳 수녀의 가르침과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가르침, 이 둘 사이의 유사성에 대한 지적을 한층 더 적절하게 만듭니다. 이 비교에서 디종 가르멜 수녀는 '공의회 정신으로 촉진된 관상자와 사도로서 교회 안에서 교회가 되는 새로운 형태의 선구자'로 나타났습니다.
사랑겨운 대화라는 신비로서의 체험, 매일의 일상적인 일들 가운데 깊이 있게 영위된 진정한 삶의 체험, 그리고 마침내는 사랑에 바쳐진 존재로서의 증거가 되는 체험 등, 이 모든 소명들은 엘리사벳에게는 전체 교회의 소명으로 감지되고 있음을 제시해 줍니다. "아무리 활동 사도직이 절실하게 요청될지라도… 그리스도 신비체에서 언제나 뛰어난 몫을 맡는다. 왜냐하면 이 단체들은 하느님께 탁월한 찬미의 희생을 바치며, 하느님 백성을 성덕의 풍부한 열매로써 비추어주고, 모범을 보여 감동시키며, 풍요로운 사도직으로 그들을 발전하게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그들은 교회의 자랑이며 천상 은총이 솟아나오는 샘이다"(수도생활의 쇄신에 관한 교령 7항). 더욱이 생활에서 체험의 결실이기도 한 엘리사벳의 가르침은 모든 사람에게 주신 하느님의 구체적인 성소의 실현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현대 세계의 사목 헌장 19항에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인간 존엄성의 빼어난 이유는 하느님과 친교를 이루도록 부름 받은 인간의 소명에 있다. 인간은 이미 태어날 때부터 하느님과 대화하도록 초대를 받는다." 그러므로 보리엘로 신부가 쓴 이 책은 영적으로 불안한 이 시대에, 내면의 추구와 경험을 회복하는데 아주 적합합니다. 특별히 이 책은 귀 기울여 듣고자 하는 이들에게 격려의 메시지가 되어 줄 것이기에, 우리 각자의 영적 성전에서 거룩한 삼위일체의 신비를 꼭 살아주기를 바라는 메시지이자 절실한 촉진제 역할을 할 것으로 봅니다.
이 책이 담지하고 있는 선(善)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삶이 변화되고 발걸음을 비추는 데 동반자가 되길 바랍니다. 삼위일체의 엘리사벳은 영적인 여정과 목표를 추구함으로써 그리스도인의 삶에 관상의 탁월성을 복구시키는 매력이 넘치는 증인입니다. 엘리사벳의 수녀의 가르침은 진정 하느님의 게획에 따라 살현된 소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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