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사나운 풍랑이 휘몰아치고 예수님은 잠들어 계신데 어째서 데레사는 겁없이 잠자코 있기만 합니까? 그의 대답, “어린이는 파선을 당하지 않고 의탁은 언제나 승리합니다.”
“주님, 저는 당신께 내맡겼기에 마지막 그날까지 당신을 깨우지 않으렵니다. 당신 친히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잠자도 마음은 언제나 깨어 있다.’고요.“
그리고 마지막에 데레사는 “주님,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이 한마디를 남기고 사랑에 타면서 고이 숨졌습니다.
28

두터운 신뢰와 뜨거운 사랑을 기꺼하시어 예수님은 잠을 깨시고 귀양에서 천국으로 끌어올려 주십니다.
데레사는 “난 지금 주님 손에 안기어 있습니다. 꿈이나 아닐는지? 아 아니, 이것은 행복한 나의 죽음!
덧없는 세상은 꿈같이 지나가고, 나 여기 두려울 것 없이 심판대에 나아가기는 그림자로 가려 있던 지상에서 꿋꿋이 주님께 의뢰한 값,
오늘은 나를 위해 예수님께서 사랑의 승강기가 되어 주셨습니다.” 하고 노래 불렀습니다.
29

데레사는 엄위로운 재판관 앞에 섰습니다. 인간의 가련함과 미약함을 깨친 데레사는 자기 덕에 의지하려 들지 않고 오로지 주님께만 의탁했기에 하느님 정의의 저울을 보고도 겁없이 태연하게 의뢰합니다.
지상에서 아득히 멀리 혼자 떨어져 전능하신 아버지께 나아가 입맞추어 주시기를 기다립니다.
이것은 심판에 이기는 비결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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